연수와 함께한 창립 7주년, 「함께하는 장날」을 잘 마쳤습니다

2026년 7월 25일(토), 일곱 번째 「함께하는 장날」이 여의도에서 열렸습니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이하 장교조)이 올해로 일곱 돌을 맞았습니다. 낮에는 이룸센터에서 장애인교원 전문성 향상 연수를, 저녁에는 도보로 이동해 창립 7주년 기념 전국 조합원 대회 「함께하는 장날」을 이어 간 하루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과 후원회원, 반가운 얼굴의 외빈들까지 50여 분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 이룸센터에 세워진 「2026 장애인교원 공감 소통 워크숍」 안내 배너. 일시와 장소, 주관 기관이 적혀 있다.

📚 두 해째 이어진 교육부 지원 연수

오전 10시,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2026 장애인교원 공감 소통 워크숍」이 문을 열었습니다. 중부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후원한 연수로, 지난해 처음 실현한 국가 지원 연수를 2년 연속 이어 가게 되었습니다. 한 해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정례 사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1부 전체 강의는 「교직 내 다양한 어려움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권리옹호」를 주제로 장교조의 자문 변호사이기도 하신 이정민 변호사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교육활동 침해의 법적 정의부터 침해 유형별 조치, 신고 의무와 교권보호위원회 절차, 그리고 실제로 교원이 받을 수 있는 보호조치까지 차근차근 짚어 주셨는데요. "이게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일이 맞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처럼, 막상 일이 닥치면 헷갈리는 지점들을 사례와 함께 풀어 주셔서 질의응답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참석자가 마이크를 들고 강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오후에는 미리 선택한 분과로 나뉘어 2부가 진행되었습니다. 「지원 인력과 함께 효율적으로 일하는 실제 노하우」는 대담 형식으로 꾸며졌습니다. 편도환 정책실장의 진행으로 박병찬(안산 신길초), 배다은(대구고), 김필우(서울정인학교) 선생님이 각자의 경험을 풀어놓았는데요. 지역마다 지원 인력 제도의 형태가 다르고 선생님마다 일하는 방식도 달라서, 하나의 정답 대신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이야기는 아주 구체적이었습니다. 지원 인력을 뽑을 때 무엇을 보느냐는 물음에, 한 선생님은 장애 학생과 함께한 경험이 있는지와 "다른 선생님이 업무를 부탁하면 어떻게 하시겠느냐" 같은 상황 질문을 던진다고 했고, 다른 선생님은 "내가 A를 요청했을 때 B가 맞다고 생각하더라도 A를 해 줄 수 있는가"를 가장 먼저 확인한다고 했습니다. 과잉 친절한 분보다 요청한 것을 흔쾌히 해 주는 분이 편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수업은 교사가 주도하되 생활지도의 결과는 반드시 교사에게 보고받는다는 원칙, 회식이나 친목회에 지원 인력과 함께 갈 때 회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같은 현실적인 고민도 오갔습니다. 서울은 2년을 넘기기 어렵고 경기는 주 40시간 제한 탓에 현장학습이나 수련회에서 지원이 끊긴다는 지역별 제도 차이도 함께 확인했습니다. 진행을 맡은 편도환 정책실장은 세 분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점은 "나에게 제공되는 정당한 편의를 나에게 맞춰 지원할 수 있는가"였다고 정리했습니다.

▲ 「지원 인력과 함께 효율적으로 일하는 실제 노하우」 대담. 네 명의 발표자가 원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다른 분과에서는 강지연 강사와 함께 「갈등관리를 통해 동료 교직원·실무사·관리자와 함께 일하는 협력 관계 형성하기」를 다루었습니다. 참가 신청 때 미리 받아 둔 기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극 추구·인내력 같은 기질별 특성이 학교 안 소통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상대의 기질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3부는 장애 유형별 분과로 이어졌습니다. 「청각장애 교원과 함께하는 UDL」 분과에서는 이소영·이수형 선생님이 통합체육과 보편적 학습설계(UDL) 수업 사례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체육 시간에만 갑자기 아픈 학생"이라는 이야기로 시작해, 배경지식도 운동 능력도 제각각인 교실에서 어떻게 공평한 출발점을 만들 것인지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배리어프리 전시 기획, 우주를 주제로 한 학생 작품처럼 실제 수업에서 나온 결과물도 소개되었습니다.

시각장애 분과에서는 김헌용 위원장이 「시각장애인 교사의 업무 자동화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챗봇과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다른지, 문서 파싱이 무엇인지 같은 개념을 먼저 정리한 뒤, 노트북에 챗GPT 앱을 설치하고 폴더를 지정해 공문을 요약해 보는 실습까지 함께했습니다. 엑셀에서 한글이 깨졌을 때 인코딩을 어떻게 다루는지처럼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내용도 다루었습니다.

지체·뇌병변장애 분과는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이 「모두의 학교, 학교 접근성 현실과 가능성」을 주제로 맡았습니다. 접근권은 시설접근권·이동권·정보접근권으로 나뉘는데 정작 이 셋을 관장하는 법과 부처가 모두 따로라는 점, 2022년 이후 편의시설 설치 의무가 넓어지고 2025년에는 바닥면적 기준까지 폐지되었지만 기존 건물이 빠져 있어 동네 음식점에 휠체어로 들어가기 어려운 현실은 그대로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접근권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본 202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과 경사로 설치 비중이 10퍼센트 남짓이라는 조사 결과를 함께 살피며, 우리 학교에는 장애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자는 제안으로 강의를 맺었습니다.

▲ 「청각장애 교원과 함께하는 UDL」 분과. 발표자가 화면 옆에서 수업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 일곱 번째 생일을 함께 찍었습니다

사진은 누리홀 앞에서 다 함께 찍은 모습입니다. 「창립 7주년 전국 조합원 대회 함께하는 장날」 현수막을 펼쳐 들고,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 한 화면 안에 담겼습니다.

▲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창립 7주년 전국 조합원 대회 함께하는 장날」 현수막을 들고 찍은 단체 사진.

🎈 저녁, 여의도에서 이어진 장날

오후 5시에 연수를 마치고, 도보 거리의 여의도 백년찌개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좌식을 배제하고 휠체어로 드나들 수 있는 곳, 화면과 마이크를 쓸 수 있는 곳을 기준으로 미리 답사한 후 고른 장소였습니다.

착석과 동시에 한우육회와 맥주가 테이블에 올랐고, 5시 30분 정각에 기념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김소라 전 경증 부위원장과 이준수 재정국장이 공동으로 진행을 맡았는데요. 두 분 특유의 활기찬 진행이 아침부터 이어진 긴 하루의 피로를 단숨에 걷어 냈습니다. 주고받는 농담에 웃음이 이어졌고, 박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행사가 물 흐르듯 흘러갔습니다.

행사 내내 문자통역과 수어통역이 함께했습니다.

▲ 개회 순서를 양팔을 벌려 통역하는 수어통역사.

▲ 문자통역사가 노트북으로 실시간 자막을 입력하고 있다.

🚩 지난 1년, 장교조가 걸어온 길

김헌용 위원장이 지난 1년 동안 장교조가 걸어온 길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3월 31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시행령 개정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12월 8년 만에 이루어진 대전시 조례 개정, 각 지역 인사관리규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4월 조사 결과를 차례로 발표했습니다. 조합원 117명이 참여한 근로지원인 실태조사에서는 대체인력이 없다는 응답이 92.6%, 휴가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4.9%로 나타났다는 지난 보도자료 내용도 언급했습니다. 대체교과서 헌법소원 참여와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국가인권위원회 한국·뉴질랜드 세미나 발표를 비롯한 국제 연대, 사단법인 무의와의 업무협약과 「모두의 학교」 탐사대 시즌 2까지, 숨 가빴던 한 해를 소개했습니다.

위원장은 지부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며 "지부가 없었다면 장교조의 많은 성과들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 한겨레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대상 수상에 대해서는 "개인이 수상한 상이 결코 아니라 장교조가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상"이라며 상금 100만 원을 조합에 기부한 사실을 알렸고, "8주년이 될 때까지 열심히 달려가겠다"라는 인사로 발표를 맺었습니다.

▲ 김헌용 위원장이 「장교조가 걸어온 길」 슬라이드를 넘기며 발표하고 있다. 옆에서 수어통역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 함께 걸어온 분들의 축하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이 저녁 자리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고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딸이 초·중·고 12년 동안 겪은 접근성 문제를 이야기하며, 학생과 교사가 학교의 휠체어 접근성 데이터를 직접 모으는 「모두의 학교」 활동이 올해 아름다운가게의 지원으로 30개 학교까지 늘었다고 소개했는데요.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고, 9월에는 국회에서 학교 접근성 향상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모아 온 정보를 어떻게 이어 갈지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 천경호 회장도 직접 현장을 찾아 주셨습니다. 어렵사리 구해 온 꽃다발을 건네주시며, 창립 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장교조의 무궁한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인사해 주셨습니다.

▲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이 마이크를 들고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강경숙 의원과 김문수 의원은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 강경숙 국회의원이 의원실에서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화면 아래 「마음만은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자막이 보인다.

▲ 김문수 국회의원이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화면 아래 「장애인 교원의 권리를 지키고 학교 현장의 차별을 바꾸기 위해」라는 자막이 보인다.

🏅 시상식 거행

장날에서는 해마다 두 개의 상을 드리고 있습니다. 특별 공로상은 장교조가 걸어온 길에 함께해 주신 분께 조합원 모두의 이름으로 드리는 상이고, 장애인교육평등실천상은 장애인교원의 평등한 교육 참여에 이바지한 분을 선정해 드리는 상입니다.

먼저, 특별 공로상은 유금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에게 돌아갔습니다. 집회 현장에 설 때마다,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때마다 늘 먼저 와서 자리를 지켜 주신 분입니다. 장애인야학에서 배울 권리를 위해 싸우면서 장애인교원의 가르칠 권리를 자기 일처럼 함께 들어 주셨고, 올해 교육감 선거에서는 장애인교원의 요구를 전국 시·도 교육감 후보들에게 전달해 지부가 없는 지역까지 우리 목소리가 닿게 했습니다. 유 활동가는 "장애인평생교육법 개정에 4년을 쏟았는데 그 과정에서 늘 장교조와 함께였다"라며 앞으로도 열심히 함께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 특별 공로상을 받은 유금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교육권위원회 간사와 김헌용 위원장.

장애인교육평등실천상은 오창준 전 경기도의원에게 수여되었습니다. 2023년 겨울, 장교조 소속 장애인교원 네 분이 경기도의회 의원실을 찾았는데요. 오 전 의원은 그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제 변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오 전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의 장애인교원 지원 예산 333억 원 가운데 실제 지원은 4천만 원뿐이고 나머지는 의무고용을 지키지 못해 낸 부담금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습니다. 문제는 정책의 부재가 아니라 불이행이라는 이 지적은 지금도 장애인교원 운동의 가장 강력한 근거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듬해에는 「경기도교육청 장애인교원 편의지원 조례」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경증 장애인교원까지 근로지원인 지원을 넓히고,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제도화하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인지원관 의무 지정을 조례에 담아냈습니다. 이 조례는 충남과 부산을 비롯한 다른 시·도 조례의 본보기가 되었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00여 명의 경기 장애인교원이 그 힘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로 밝히고, 조례로 바꾸고, 현장과 함께한 4년이었습니다.

▲ 장애인교육평등실천상 수여 장면. 화면에는 오창준 전 경기도의원의 공적이 떠 있다.

오 전 의원은 수상 소감에서 2023년 11월 위원장과 경기지부장이 의원실을 찾아왔던 날을 떠올렸습니다. "뵙기 전에는 장애인 교원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 관심이 없었던 것도 사실인데, 만난 이후로 어려움을 알게 되고 많은 공감이 됐다"라며 "지금은 의원이 아니지만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오창준 전 경기도의원이 마이크를 들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경품 추첨 행사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합원 간 대화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하여 경품 추첨을 빠르게 진행했는데요. 로또와 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을 걸고 행운의 주인공 스물여섯 분을 뽑았습니다. 이번에는 조합원뿐 아니라 자리를 함께 빛내주신 중부대학교 연구진과 통역사님들까지 추첨 명단에 넣었는데요. 그만큼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 경품 추첨을 진행하는 모습. 휠체어를 이용하는 참석자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 일곱 해, 그리고 여덟 번째 해를 향해

2019년 45명으로 시작한 장교조는 이제 약 225명의 조합원과 후원회원, 전남·서울·대전·경기·부산 5개 지부가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날처럼 조합원들이 다 같이 모이는 자리가 없다면 우리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려운데요. 반가운 얼굴도 마주하고, 손님들의 귀한 말씀도 들으면서 '우리가 그래도 잘 가고 있구나'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무더운 날씨에도 먼 길을 달려와 주신 조합원과 후원회원 여러분, 자리를 빛내주신 외빈 여러분, 두 해째 연수를 함께 만들어 주신 중부대학교 연구진, 그리고 하루 종일 곁에서 말을 이어 주신 문자통역사·수어통역사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덟 번째 장날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그날까지 우리 모두 건강하게, 교단에서 멋진 교사로 지내요!

사진 촬영: 중부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진

[연수자료] AI 기반 노조 실무 자동화: 회의록에서 재정 보고까지 - Claude Code를 활용한 노동조합 업무 자동화 사례

AI 기반 노조 실무 자동화:
회의록에서 재정 보고까지

Claude Code를 활용한 노동조합 업무 자동화 사례

2025년 12월 29일
김헌용 |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위원장

목차

  1. Claude Code란 무엇인가
  2. CLI 도구 기본 개념
  3. Claude Code 활용 팁
  4. 실제 업무 사례
  5. 마치며

1. Claude Code란 무엇인가

Claude Code는 앤스로픽(Anthropic)에서 개발한 터미널 기반 AI 도구이다. 사용자의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직접 읽고, 수정하고, 생성할 수 있다. 대화형 AI의 장점과 로컬 파일 시스템 접근 능력을 결합한 도구라 할 수 있다. 터미널이 무엇인지는 2절에서 자세히 다룬다.

설치 방법

Claude Code를 설치하려면 먼저 Node.js 설치가 필요하다. Node.js는 JavaScript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으로, 많은 개발 도구들이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공식 사이트(nodejs.org)에서 LTS 버전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Node.js 설치가 끝났다면, Windows 검색창에 "PowerShell"을 입력하고 실행한다. 파란 배경의 텍스트 창이 열리면, 다음 명령어를 입력하고 Enter를 누른다.

npm install -g @anthropic-ai/claude-code

설치가 완료되면 같은 창에서 claude라고 입력하여 실행한다. 최초 실행 시 계정 로그인 또는 API 키 인증이 필요하다.

유사 제품

터미널에서 AI를 활용하는 도구는 Claude Code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자. 오픈AI의 Codex CLI는 코드 생성에 특화되어 있고, 구글의 Gemini CLI는 구글 생태계와의 연동이 강점이다. 깃허브의 Copilot CLI는 코드 저장소(Git)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Cursor는 코드 편집기 자체에 AI를 통합한 형태다. Aider는 기존 코드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도구들은 대부분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하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되었다. Claude Code 또한 개발자를 위한 도구로 출발했지만, 코딩뿐 아니라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 파일 변환 같은 일반 사무 작업까지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 예를 들어, "회의 내용을 정리해서 깔끔한 스타일이 적용된 docx 형식의 회의록 문서로 바꿔줘"처럼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업무를 하나의 대화로 끝낼 수 있다는 점에서 비개발자도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웹 버전 Claude와의 차이점

그렇다면 더욱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웹 버전 Claude와 Claude Code는 무엇이 다를까? 핵심 차이는 AI가 내 컴퓨터에 얼마나 직접 손을 댈 수 있느냐에 있다.

먼저, 웹 기반 Claude는 전화 상담원과 같다.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고, 웹 검색이나 문서 초안 작성처럼 다양한 업무를 도와준다. 하지만 실제 서류 작업은 사용자의 몫이다. 파일을 보여주려면 일일이 업로드해야 하고, 결과물도 복사해서 내 컴퓨터에 붙여넣어야 한다. 상담원이 아무리 유능해도 내 사무실 서류함을 직접 뒤질 수는 없는 것과 같다.

반면, Claude Code는 내 컴퓨터 안에서 작동한다. 사무실에 출근한 보조 직원과 같다. 서류함(폴더)에서 필요한 문서를 직접 꺼내오고, 새 문서를 작성해서 제자리에 정리해 둔다. 복사-붙여넣기 과정이 사라지고, 여러 파일을 연속으로 처리하는 작업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Claude Code가 터미널에서 실행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터미널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환경부터 살펴보자.


2. CLI 도구 기본 개념

Claude Code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그것이 작동하는 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이 섹션에서는 터미널이 무엇인지, 왜 AI 도구가 그 위에서 돌아가는지 기본 개념을 짚어본다.

웹 서비스 vs 데스크톱 앱 vs 터미널 도구

소프트웨어는 실행되는 환경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웹 서비스는 브라우저에서 실행된다. 다양한 Google 앱이나 ChatGPT 웹사이트가 대표적이다. 별도 설치 없이 어디서나 쓸 수 있어 편리하지만, 서비스 제공자가 정해놓은 기능 안에서만 움직여야 하며 내 컴퓨터의 파일을 직접 다루기에는 보안상 제약이 많다.

데스크톱 앱은 그래픽 인터페이스(GUI)에서 실행된다. 한글, 엑셀, 포토샵처럼 아이콘을 클릭하고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내 컴퓨터의 파일을 자유롭게 읽고 저장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마다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앱의 기능을 이어 붙여 새로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기는 어렵다.

터미널 도구는 명령줄(CLI)에서 실행된다. 마우스 대신 텍스트 명령어로 조작하며, git, npm, 그리고 오늘 다룰 Claude Code가 여기에 속한다. 이 방식의 강점은 조합에 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공개해 둔 수많은 도구와 코드 조각(라이브러리)을 레고 블록처럼 가져와 연결할 수 있어서, 나만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처럼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도구들을 자유자재로 불러와 실행하고 조립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바로 터미널이다.

터미널, Shell, CLI 도구

앞서 터미널 도구가 무엇인지 간략히 살펴봤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처음 보는 용어가 많겠지만, 핵심만 이해하면 된다.

터미널은 컴퓨터에게 텍스트로 명령을 내리는 창이다. 마우스로 아이콘을 클릭하는 대신, 글자를 타이핑해서 "이 파일을 열어라", "저 폴더로 이동해라" 같은 지시를 내리는 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Windows에서는 PowerShell이나 명령 프롬프트가 이 역할을 한다. 1절에서 Claude Code를 설치할 때 열었던 파란 창이 바로 터미널이다.

Shell은 터미널 안에서 우리가 입력한 명령을 해석하는 통역사다. 예를 들어, 터미널에 ls라고 입력하면 Shell이 "현재 폴더의 파일 목록을 보여달라는 뜻이군"하고 해석해서 운영체제에 전달하고, 그 결과를 화면에 보여준다. 사용자가 Shell의 존재를 의식할 일은 거의 없지만, 터미널이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CLI 도구는 이 터미널 환경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들을 말한다. CLI는 Command Line Interface의 약자로, 말 그대로 명령줄로 조작하는 도구라는 뜻이다. git, npm, 그리고 claude가 모두 CLI 도구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터미널이라는 창을 열고, Shell이라는 통역사를 통해, 다양한 CLI 도구들을 실행하는 것이다.

헷갈리기 쉬운 개념들

CLI 환경을 접하다 보면 낯선 용어들이 쏟아진다. 전부 알 필요는 없지만, 자주 마주치는 것들만 짚어두자.

Python, JavaScript 같은 것들은 프로그래밍 언어다. Claude Code는 이런 언어로 만들어진 도구이지만, 우리가 직접 코딩할 필요는 없다.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엔진 설계를 알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라이브러리, 패키지, 모듈은 프로그래머들이 미리 만들어 둔 코드 묶음이다. 레고 블록처럼 가져다 조립해서 쓸 수 있는 부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Claude Code는 필요할 때 이런 부품들을 알아서 가져다 쓴다.

API는 프로그램끼리 대화하는 규칙이다. 예를 들어 Claude Code가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려면, 구글이 정해둔 API 규칙에 맞춰 요청을 보내야 한다. 이 개념은 3절에서 외부 서비스 연결을 다룰 때 다시 등장한다.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터미널의 기본 개념은 충분히 익힌 셈이다. 터미널은 텍스트로 명령을 내리는 창이고, 그 안에서 다양한 CLI 도구를 실행할 수 있으며, Claude Code는 그중 하나다. 이제 개념은 접어두고 실전으로 넘어가 보자.


3. Claude Code 활용 팁

지금까지 터미널이 무엇인지, Claude Code가 어떤 환경에서 돌아가는지 이해했다. 하지만 도구는 써봐야 내 것이 된다. 이 섹션에서는 Claude Code를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 활용 전략을 소개한다. 파일 정리부터 시작해서 외부 서비스 연결, 나아가 반복 업무의 자동화까지 차근차근 살펴보자.

1단계: 폴더 구조 정리하기

Claude Code는 현재 폴더를 기준으로 작업한다. "이 폴더에 있는 파일들을 정리해 줘"라고 말하면, AI는 그 폴더 안에서만 움직인다. 따라서 업무별로 폴더를 체계적으로 나눠두면 AI에게 지시하기도, 결과물을 찾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장교조 사무처의 경우 다음과 같은 구조를 사용한다. 번호를 붙여 정렬 순서를 고정하고, 업무 성격별로 폴더를 분리했다.

3. 2025 사무처/
├── 0. 로고, 직인/
├── 1. 집행부 기획/
├── 2. 정기총회/
├── 3. 중집위 회의/
├── 4. 정기 통보서/
├── 5. 타임오프제 관련 자료/
├── 6. 지부 및 시도 추진사항/
├── 7. 함께하는 장날/
├── 8. 임시 총회(2025년 12월)/
└── 2025년도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사업계획 실행표.csv

꼭 이 방식을 따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이해하기 쉽고, AI에게 설명하기 쉬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2단계: AI가 읽기 좋은 문서 관리하기

폴더 구조를 잡았다면, 이제 그 안에 들어갈 파일 형식을 신경 써야 한다. AI는 모든 파일을 똑같이 잘 읽는 것이 아니다. 형식에 따라 이해도가 크게 달라진다.

텍스트 파일(.txt): 가장 단순한 형식이다. 아무런 꾸밈 없이 글자만 담겨 있어서 AI가 바로 읽을 수 있다.

마크다운 파일(.md): 제목, 목록, 표 등 구조를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텍스트 기반이다. 회의록이나 보고서처럼 구조가 필요한 문서에 적합하며, AI가 가장 잘 처리하는 형식이다. 이 강의안도 컴퓨터에서는 마크다운으로 작성하였다.

CSV 파일(.csv): 엑셀 표를 텍스트로 저장한 형식이다. 거래내역, 조합원 명단처럼 표 형태의 데이터를 다룰 때 유용하다. 엑셀에서 "다른 이름으로 저장 → CSV(UTF-8)"을 선택하면 변환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UTF-8 인코딩으로 저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AI가 한글을 제대로 읽는다.

HTML 파일(.html): 웹 페이지의 기본 형식이다. 어떤 문서이든 html 파일로 저장하여야 브라우저에서 열 수 있다. 브라우저에서 html 파일을 열면 복잡한 코드는 사라지고 서식이 적용된 깔끔한 문서로 보인다. 마크다운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색상, 글꼴, 버튼, 다단 레이아웃 등—도 HTML에서는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AI가 텍스트처럼 직접 읽을 수 있으면서도 사람이 보기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서 마크다운과 함께 자주 쓰이는 형식이다.

반면 HWP나 DOCX 같은 형식은 AI가 직접 읽기 어렵다. 이런 파일들은 글자 외에도 서식, 이미지, 메타데이터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작업 중에는 텍스트 기반 형식을 쓰고, 최종 배포할 때만 HWP나 DOCX로 변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3단계: 외부 서비스 연결하기

여기까지는 내 컴퓨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Claude Code의 진짜 힘은 외부 서비스와 연결될 때 드러난다.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등록하거나, 노션에 메모를 추가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는 것까지 가능해진다. 이를 이해하려면 두 가지 개념을 알아야 한다.

API: 서비스에 말을 거는 방법

2절에서 API를 "프로그램끼리 대화하는 규칙"이라고 소개했다. 조금 더 풀어보자. API는 외부 서비스가 "이런 형식으로 요청하면 이렇게 응답해 줄게"라고 정해둔 창구다. 식당에 비유하면 점원에게 직접 주문하는 방식과 같다. 메뉴판(API 문서)을 보고, 정해진 방식대로 주문(요청)을 넣어야 한다. 서비스마다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쓰려면 각각의 주문 방식을 따로 익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MCP: 통합 주문 시스템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표준이다. 제각각인 API들을 하나의 규격으로 감싸서, AI가 더 쉽게 여러 서비스를 다룰 수 있게 해준다. 식당 비유를 이어가면, 여러 매장이 입점한 푸드코트의 통합 키오스크와 같다. 사용자는 복잡한 주문 방식을 몰라도 된다. 화면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기만 하면, 키오스크가 알아서 해당 매장에 주문을 넣어준다. 흥미로운 건 MCP라는 표준을 최초로 만들고 대중화한 것이 바로 Claude Code를 개발한 앤스로픽이라는 점이다.

둘의 관계

API는 기반 기술이고, MCP는 그 위에 얹힌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API라는 창구가 있기에 연결이 가능하고, MCP라는 표준 덕분에 그 연결이 간편해진 것이다. 실제로 Claude Code에 MCP 서버를 설정해 두면, "내일 오후 3시에 회의 일정 잡아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구글 캘린더에 일정이 등록된다. 단순히 글만 써주는 AI가 아니라, 직접 행동하는 비서로 진화하는 셈이다.

4단계: 반복 업무 자동화하기

3단계까지 익혔다면 Claude Code로 웬만한 일은 다 시킬 수 있다. 하지만 매번 같은 지시를 반복하는 건 여전히 번거롭다. 이럴 때 스크립트를 활용한다.

스크립트란

스크립트는 여러 단계의 명령을 하나로 묶어둔 텍스트 파일이다. "회의록 폴더에서 이번 달 파일을 찾아서, 마크다운을 HTML로 변환하고, 블로그 폴더에 저장해 줘"라는 복잡한 지시를 한 줄짜리 명령어로 만들어두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자주 시키는 메뉴 조합을 "나만의 세트"로 등록해 두는 것과 같다.

Claude Code의 역할

여기서 Claude Code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한다. 첫째, 스크립트를 만들어주는 조수다. "이 작업을 자동화하는 스크립트를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면, 사용자가 코드를 몰라도 AI가 알아서 작성해 준다. 둘째, 그 스크립트를 실행하는 대리인이다. "아까 만든 스크립트로 이 폴더 정리해 줘"라고 하면, Claude Code가 직접 도구를 꺼내 작업을 완료한다.

자동화의 완성

스크립트는 앞서 배운 API, MCP와 결합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매주 목요일 오전 9시에 이번 주 회의록을 요약해서 조합원들에게 문자로 발송하라"는 작업도 스크립트로 만들어둘 수 있다. 한 번 설정해 두면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정해진 규칙대로 돌아가는, 우리 조직만의 자동화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4. 실제 업무 사례

지금까지 개념과 활용 전략을 살펴봤다. 이 섹션에서는 장교조 사무처에서 실제로 Claude Code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한다. 모든 사례를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이런 식으로 쓸 수 있구나" 하고 감을 잡는 것이 목적이다.

사례 1: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업무

장교조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 회의는 매주 정기적으로 열린다. 회의 전후로 반복되는 업무가 많아서, Claude Code 도입 효과가 가장 큰 영역이다.

회의자료 준비

회의 전에 안건문서를 만들어야 한다. Claude Code에게 이전 회의록, 각 부서 활동 보고, 신규 안건을 주고 "안건문서 초안을 작성해 줘"라고 지시한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AI에게 재료를 잘 주는 일이다. 장교조에서는 중집위 채팅방 대화내용을 중요한 재료로 사용한다. 지난 1주일 간의 중집위 채팅방 대화내용을 통째로 주고 안건 정리 작업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AI가 지정된 템플릿에 맞춰 부서별, 지부별 보고 항목을 자동으로 구성해 준다.

회의록 작성

회의가 끝나면 녹취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한다. 이 텍스트를 Claude Code에게 주고 "회의록으로 정리해 줘"라고 하면, 회의 개요, 보고 안건, 심의 안건, 결정사항 요약, 차기 일정 순서로 구조화된 마크다운 문서가 만들어진다. 발언자 이름을 "김OO" 형식으로 익명 처리하는 것도 사전 지침에 따라 자동으로 적용된다.

회의록 보관

완성된 마크다운 회의록을 HTML로 변환한다. 목차 자동 생성, 섹션별 앵커 링크, 기본 스타일링이 적용된 웹 문서가 만들어지고, 이를 브라우저로 연 뒤 PDF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또는 블로그에 바로 올릴 수도 있다. 블로그에서 HTML 편집 기능을 선택하고 HTML 문서의 내용을 붙여넣으면 자동으로 제목, 굵기, 하이퍼링크 등의 서식이 적용된 게시물이 만들어진다.

조합원 안내

회의록 전체를 읽을 시간이 없는 조합원을 위해, 핵심 결정사항만 추린 안내 메시지를 만든다. Claude Code에게 "이 회의록에서 조합원이 꼭 알아야 할 내용 5~7개를 뽑아서 안내 문자 형식으로 정리해 줘"라고 하면 된다.

사례 2: 월별 재정 보고

노동조합 재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매달 거래내역을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반복되는데, 이 과정도 상당 부분 자동화했다.

거래내역 정리: 은행에서 거래내역서를 CSV로 다운받는다. Claude Code에게 이 파일을 주고 "항목별로 분류해 줘"라고 지시하면, 회비수입, 후원금, 부서별 지출 등으로 자동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단계는 기초 데이터를 만드는 단계이므로 반드시 사람이 검토하거나 직접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월별 보고서 작성: 여기서부터는 Claude Code가 혼자 처리할 수 있다. 분류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크다운 형식의 재정 보고서를 생성한다. 장교조에서는 사전에 정리해 둔 지침에 따라 수입/지출 요약표, 세부 내역표, 특이사항 설명을 포함하여 작성한다. 주의할 점은 앞선 단계에서 데이터가 CSV 형식 등 AI가 잘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보고서 생성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

HTML 변환 및 게시: 이렇게 정리한 월별 재정 보고서를 조합원들이 볼 수 있게 HTML로 변환해서 블로그에 게시한다.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매달 재정 상황을 공개하므로 재정의 투명한 관리가 가능해진다.

결산 보고서: 월별 자료가 쌓이면 상반기 또는 연간 결산 보고서로 통합한다. 예산 대비 집행률, 부서별 지출 비교 분석 등을 자동으로 산출할 수 있다.

사례 3: 각종 문서 작성

노동조합에서는 이 외에도 정책 제안서, 보도자료, 의견서, 질의서 등 다양한 문서를 작성할 일이 많다. 문서 종류는 달라도 작업 흐름은 비슷하다.

먼저 참고자료를 한 폴더에 모은다. 기존에 작성했던 유사 문서, 관련 법령, 언론 보도, 통계 자료 등이다. 그 다음 Claude Code에게 문서 유형과 목적을 설명한다. "교육부 국정감사용 질의서를 작성할 건데, 장애인 교원 채용 현황에 대해 질의하려고 해. 이 폴더에 있는 자료들을 참고해 줘." AI가 초안을 생성하면 검토 후 수정 지시를 내리고, 최종본을 원하는 형식(md, docx, html 등)으로 저장한다.

2025년 국정감사 때는 이 방식으로 9개 질의서를 작성했다. 교육부, 고용노동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질의서였다. 이전 연도 질의서, 현황 분석 자료,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등을 참고자료 폴더에 모아두고, 주제별로 초안→수정본→최종본 순서로 작업을 진행했다.

사례 4: 조합원 문자 발송

마지막으로,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는 사례를 소개한다. 노동조합에서는 회의 결과 안내, 행사 공지, 긴급 연락 등 조합원에게 문자를 보낼 일이 자주 있다. 이 작업은 3절에서 배운 API 연동과 스크립트를 결합한 사례다.

장교조에서는 알리고(Aligo)라는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를 사용한다.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작업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지만, 매번 로그인, 연락처 붙여넣기, 문자 붙여넣기, 체크박스 체크 등의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그런데 알리고는 API를 제공한다. 3절에서 배운 것처럼, API는 프로그램이 서비스에 직접 요청을 보낼 수 있는 창구다. 이 API를 활용해서 Python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Claude Code에게 "알리고 API 문서를 검색해서 코드 예제를 확인한 후, 문자 발송 스크립트를 만들어 줘"라고 요청해서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이렇게 생성된 스크립트로 여러 번 테스트를 거친 끝에 문자 발송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었다. 전화번호가 기록된 연락처 텍스트 파일과 문자 내용 텍스트 파일을 준비한 뒤, Claude에게 이렇게 프롬프트를 입력한다.

"aligo_sms.py 스크립트를 사용해서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줘. 같은 폴더에 있는 연락처와 문자 내용 파일 참조."

스크립트에는 전화번호 형식을 자동으로 정리하고, 메시지가 길면(90바이트 초과) 자동으로 장문 문자(LMS)로 전환하는 등의 단계가 포함되어 있다. 장교조에서 처음 이 스크립트를 실행했을 때 잔액이 부족하거나 IP 미인증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Claude Code가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주어서 그에 따라 문제를 해결했다.


마치며

이 강의안에서는 Claude Code가 무엇인지, 어떤 환경에서 작동하는지,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차례로 살펴봤다.

1절에서는 Claude Code가 터미널에서 실행되는 AI 도구이며, 웹 버전과 달리 내 컴퓨터의 파일을 직접 다룰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2절에서는 터미널이 무엇인지, 왜 이런 도구들이 터미널 위에서 돌아가는지 기본 개념을 짚었다. 3절에서는 폴더 정리부터 시작해서 외부 서비스 연결, 스크립트를 활용한 자동화까지 단계별 활용 전략을 다뤘다. 4절에서는 장교조 사무처에서 실제로 적용한 사례들을 공유했다.

AI 도구의 가치는 반복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을 대신 처리해 준다는 데 있다. 회의록 정리, 재정 보고서 작성, 문자 발송처럼 매번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일을 AI에게 맡기면 사람은 판단과 결정, 내용 검토처럼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는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전임자 한두 명이 회의 준비, 회의록 작성, 재정 관리, 홍보, 대외 협력까지 도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조합원의 권리를 지키고, 정책을 연구하고, 연대를 만들어가는 일—에 쏟을 시간이 부족해진다. AI는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현실적인 도구다. 행정 업무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조직을 굴릴 수 있고, 본연의 활동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 개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의 공익을 증진하는 일에 AI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익히려고 하면 지친다. 1절에서 소개한 설치 방법을 따라 Claude Code를 실행해 보고, "이 폴더에 뭐가 있어?"처럼 간단한 질문부터 던져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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